이로운 술상
제주시 함덕리에 위치한 이로운 술상은 요리주점이다.
함덕에서는 소문난 핫플이어서 오후 9시 이후로 방문하면 웨이팅을 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뭐 내가 방문할 때만 유독 더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의 경우는 보통 방문 전에 매장에 전화를 해서 매장 상황을 체크해 보는 편이다.
이로운 술상을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맛있기 때문이다. 요리주점이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음식메뉴들이 어느하나 빠짐없이 맛이 훌륭하다. 사장님 음식솜씨가 상당하다.
실내포장마차라는 타이틀을 걸었기에 깡통집이 생각나는 테이블과 그에 어울리는 노란색 멜라민 그릇에 제공되는 친숙한 씹을거리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많아봐야 4가지 정도를 제공하는 보통 술집들과는 다르게 정말 심플한 주전부리이지만 거의 10가지를 제공해 주니 정이 넘쳐 보여서 보기가 좋다.
고갈비
자반고등어를 맛있게 구워 그 위에 특제 양념장을 올려내는 고갈비는 내가 이로운 술상의 메인으로 꼽는 일품요리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술집인데 식사하러간다. 고갈비 먹을 생각으로 이로운 술상을 찾는다. 공깃밥이 있다면 두 그릇 뚝딱 해치울 것 같다.
사장님께 레시피를 물어보고 싶을정도로 저 양념장이 너무너무 맛있다. 그리고 위에 같이 올려진 양파와 대파의 아삭함이 고갈비의 맛을 더해준다.
감히 말하는데 여태 먹어본 고갈비중에 1등이다.
불과 어제밤에 먹었는데 또 먹고 싶다.
통골뱅이찜
나는 골뱅이, 우렁이, 달팽이 이런 거 안 먹는다(보말포함).
근데 이로운 술상 덕분에 골뱅이를 먹게 되었다. 비주얼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처음 데려가는 사람들이 있을 때 꼭 주문하는 게 바로 저 통골뱅이찜이다.
저 비주얼 때문에 옆테이블에서 도대체 뭐 시킨 거냐고 물어본 적도 많다.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이로운 술상에서 고가의 메뉴인지라 주문한 김에 과감하게 골뱅이를 처음 먹어보게 되었는데 맛있는 소라의 느낌과 쫄깃하고 탱글한 식감이 너무나도 훌륭해서 내가 골뱅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푸짐한 해물과 얼큰한 국물의 조합은 언제나 옳기에 소주며 막걸리며 술이 술술 들어간다 아주.
해물향 진하게 우러난 국물에 칼국수 사리도 추가가 가능해서 더 풍족하게 즐길 수도 있다.
집이랑 정말 가까운 거리여서 자주 찾고 싶지만 늘 내가 가려면 자리가 없는 이로운 술상. 이미 너무 유명해서 소문 더 나도 상관없을 것 같다. 그냥 내가 가고 싶을 때마다 제발 딱 한자리만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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