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테이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위치한 친구테이블은 곱창전골 전문점이다. 많은 핫플들이 모여있는 함덕 해수욕장에서 조금은 떨어진 한적한 마을길에 위치해 있다.
위치가 위치이다 보니 전용 주차구역은 따로 없고 그냥 눈치껏 길가에다 주차를 하거나 함덕리사무소 앞 공터에 주차하는 방법이 있다. 본인은 집 근처라서 걸어간다.
누군가 나에게 최애 음식을 꼽으라면 세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음식이 친구테이블의 곱창전골이며, 함덕 맛집을 소개해달라고 할 때 제일 처음으로 소개하는 곳이 바로 이곳 친구테이블이다. 기름지고 매운 음식을 먹으면 다음날 속이 난리가 나는 체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년이라는 시간 동안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친구테이블을 찾는 찐 단골이 바로 나다.
단골로서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은 친구테이블 마감시간이 10시라는 점인데, 보통 9시가 넘어 귀가하는 입장에서는 참 아쉽다. 그래서 주로 포장을 해서 먹는 편인데 포장을 하면 위 사진 속 편육을 접할 수는 없지만 대신에 곱창전골의 양이 두 배가 된다.
매장에서 먹을때 가장 큰 매력은 앞서 말했듯이 바로 편육이 기본반찬으로 제공된다는 점인데, 이걸 처음 접했을 때는 너무나도 충격적이어서 정말 만나는 사람들마다 소개를 했을 정도였다. 본게임인 곱창전골이 나오기 도전에 저 편육으로 막거리 한 병을 클리어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해서 난감하지만 사장님의 인심에 치얼스.
기본반찬으로 제공되지만 편육은 추가시 추가요금이 발생하니 적절히 조절하기를 바란다.
곱창전골
친구테이블의 곱창전골이 기존의 우리가 알던 그 곱창전골의 맛과는 다르다. 사장님께서 엄청난 심혈을 기울여 만든 맛이 분명하다. 다른 맛인데, 새로운 맛인데, 진짜 맛있다. 다른 표현이 필요 없다. 그냥 엄청나게 맛있다. 여태 지인들에게 친구테이블을 소개하고 실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로 객관적으로 맛있는 곳이다.
친구테이블의 곱창전골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기존의 곱창전골의 맛에 해산물의 풍미가 더해졌다는 점이다. 전복 몇조각을 올렸다고 저런 풍미가 날 것은 아니겠고 이 부분은 사장님의 상당한 솜씨가 반영된 부분 같다. 제주도민인 입장에서 음식에 전복이 올라가 있는 것을 그렇게 반기는 편이 아닌데 친구테이블은 그런 것조차도 다 용서가 되고 반갑다.
친구테이블만의 시원한 곱창전골 국물맛은 장담하건데 그 어디서도 느껴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곱창 역시 기존에 접해왔던 곱창전골의 곱창들과는 달리 곱이 꽉 차있어 이게 곱창인지 대창인지 헷갈린다. 대창 못지않게 기름진 이곳의 곱창은 쫄깃 탱탱함과 풍미가 어우러져 먹는 즐거움이 늘어난다.
거기에 사장님께서 특별하게 제작하신 순대가 들어가는데, 일반 당면순대가 아닌 만두소가 들어간 특이한 순대인데 이 순대역시 맛있다. 곱창전골을 먹으면서 심심할 겨를이 없다.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과 고소하게 기름진 곱창, 속이 꽉찬 특별 순대와 풍성한 콩나물, 버섯의 조합은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아 내 위장의 한계가 어디인가 시험에 들게 만든다.
후식으로 면을 추가하든 볶음밥을 먹든 무엇을 먹어도 다 맛있는데, 이게 다 국물맛이 훌륭해서 그럴 거다.
보통 나만 알고 싶은 맛집 혹은 단골집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나는 내 최애 단골집인 친구테이블이 많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나야 어차피 사람 많으면 포장할 거니깐.
가끔씩 리뷰에 혹평이 달리는 순간들을 보면 내가 다 마음이 아파 바로 좋은 리뷰로 커버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곳이 친구테이블이다.(물론 판단은 주관적인 부분이라 다를 수도 있다)
곱창전골 외에 보말 칼국수도 판매하시는데 사장님께 죄송하지만 나는 여기 곱창전골 외길인생이라 보말 칼국수를 만나볼 일이 없을 것 같다.(보말을 좋아하지 않는 편)
굉장히 사심이 많이 들어간 소개글이 되어버렸는데 스스로 맛에는 냉정한 편이라고 자부하는데 이런 내가 극찬하는 곳이니 방문객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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