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위치한 상상은 이자카야이다. 제주 공항과는 차량으로 40분 정도 거리인 함덕리 중앙부에 자리한 매장은 함덕리를 관통하는 신북로에 있어 전용 주차장은 따로 없다. 매장 근처 골목이나 구 선샤인호텔 맞은편 주차부지를 이용하면 되는데, 어차피 이자카야에 술 마시러 갈 텐데 차 안 타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매장 바로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있으니깐 버스타고 와도 좋고 웨이팅이 있을 때 잠깐 앉아있을 공간으로 활용도 가능하니 괜찮은 편이다.
이미 함덕리 핫플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 바로 여기 상상이라서 바로 입장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웨이팅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본인도 대기를 하는 곳이 바로 상상이다.
스끼야끼
샤부샤부 전골과도 같은 일본음식인 스끼야끼는 계란 노른자에 소스처럼 찍어먹는 방식이라 날계란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쉽지않은 음식이어서 주문을 망설였는데, 국물 메뉴가 먹고싶어서 과감히 주문하게 되었다.
비주얼 역시 중요시한 선택으로 스끼야끼 구성 재료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모습은 메뉴를 선택한 만족도를 올려줄 것 같았고 대신에 재료가 넘치지 않게 조심조심 신경 써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일본음식답게 국물이 자극적이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너무 싱겁지도 않아서 술안주로 국물요리를 선호하는 나에게는 훌륭한 안주거리였다. 내용물들도 아쉽지 않게 들어가 있어 계속 건져먹는 재미가 있었는데 아직 나는 계란 노른자와 친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후토마끼
사실 상상을 찾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후토마끼 때문이다.
여태 먹어보았던 후토마끼 중에서 제일 거대하고 맛있는 후토마끼를 바로 상상에서 만나볼 수 있다. 힘들게 먹어야 하는 음식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나로서는 후토마끼를 더 크게 만들려고 하는 요리사들의 이상한 욕심들이 달갑지는 않지만 상상의 후토마끼는 너무 맛있어서 어떻게든 한입에 다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본인은 입이 큰 편이라 상상의 후토마끼를 한입에 집어넣을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그래도 이 이상으로 거대해진다면 곤란할 것 같기는 하다.
내가 좋아하는 참치, 연어, 새우튀김, 계란말이가 다 들어가 있어 맛이 없으래야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오히려 힘을 너무 주어서 별로일 거라는 걱정이 처음에는 앞섰다. 하지만 그 걱정을 싸악 잊게 만드는 재료들의 조화로움이 후토마끼 먹으려고 줄을 서는 지금의 내 모습을 만든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저 거대함 속에 개성 있는 재료들이 잘 조화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하긴 하다.
먹고 싶을 때마다 바로바로 자리가 안 나오는 경우가 많은 상상이지만 기다려서라도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드는 사장님의 노력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조만간 김밥 한입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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